미국 건강보험, 한국에서도 통할까…진료비 환급 방법은?

해외 체류 미국 보험 가입자 증가 속, 국내 병원 이용 시 절차·유의사항 안내

미국 건강보험에 가입된 외국인 환자 또는 재외국민이 한국에서 진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의료기관에서 미국 보험이 적용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Aetna, Cigna, GeoBlue, UHC 등 글로벌 보험사는 일부 국내 병원과 제휴를 맺고, 보험 환급 또는 직접 청구가 가능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보험, 한국에서 사용할 수 있나?

대부분의 미국 건강보험은 미국 내 의료 서비스에 한해 보장되지만, 일부 플랜은 ‘해외 진료’ 또는 ‘네트워크 외 진료(Out-of-Network)’에 대해 제한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PPO(Preferred Provider Organization) 유형의 보험은 자국 외 병원 이용 시에도 일정 수준의 환급을 허용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응급 상황이나 국제 진료가 가능한 병원을 이용할 경우, 사전 승인 없이도 환급을 받을 수 있는 사례가 존재한다”며 “다만 입원이나 고액 진료의 경우 사전 승인(Prior Authorization)이 요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급은 어떻게 받나?

한국에서 진료를 받은 미국 보험 가입자가 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일반적으로 후청구(Post-Paid Claim) 방식으로 환급을 진행해야 한다. 진료비를 본인이 우선 부담한 뒤, 영문 진단서와 영수증을 구비해 보험사에 제출하는 절차다.  

환급 절차 요약

1. 병원 진료 후 진료비 결제
2. 영문 진단서, 진료 내역서, 영수증 수령
3. 보험사 웹사이트에서 청구서(Claim Form) 다운로드 및 작성
4. 이메일 또는 포털을 통해 서류 제출
5. 평균 2~6주 후 환급 진행

진료일로부터 90~180일 이내에 청구를 해야 하며, 환급 금액은 진료 시점의 환율에 따라 달러로 환산돼 지급된다. 일부 보험사는 미국 내 계좌 또는 수표를 통해 지급하며, 최근에는 전자 송금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 내 미국 보험 제휴 병원 어디?

현재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등 주요 도시에 위치한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미국 보험사와 제휴된 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대부분의 병원은 국제진료센터 또는 외국인 환자 전담 창구를 통해 관련 절차를 안내하고 있으며, 일부는 보험사와 직접 청구가 가능한 시스템(Direct Billing)을 구축하고 있다.  


제휴 병원 주요 사례

   병원명       지역      제휴 보험사    
  삼성서울병원    서울 강남구    Aetna, Cigna, GeoBlue
  서울아산병원    서울 송파구    Cigna, GeoBlue
  세브란스병원    서울 서대문구    Aetna, GeoBlue
  강북삼성병원    서울 종로구    Cigna, UHC  
  해운대백병원    부산 해운대    Aetna, Cigna  
  국제성모병원    인천 서구    Cigna, GeoBlue  
  분당서울대병원    경기 성남    GeoBlue  
  부산대학교병원    부산 서구    GeoBlue  
  전남대병원    광주 동구    GeoBlue  

 제휴 여부는 병원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므로, 진료 전 보험사와 병원 양측에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제휴 병원 찾는 방법은?

환자나 보호자는 보험사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제휴 병원을 검색할 수 있다. 보험사별 병원 검색 포털은 다음과 같다. 
• GeoBlue 병원 검색
• Cigna 병원 찾기
• Aetna 글로벌 병원 찾기
• UHC Provider Directory

국제 진료 경험이 많은 한 병원 코디네이터는 “환자 대부분이 영문 서류 발급이나 청구 기한을 모르고 환급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진료 전 보험 약관과 병원과의 제휴 여부, 환급 절차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보험을 보유한 채 한국에서 진료를 받아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사전 준비와 정보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휴 병원을 활용하면 진료비 환급은 물론, 직접 청구 시스템을 통한 편리한 진료가 가능하다. 병원 및 보험사 간 협조체계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의료 연계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 영 기자 / 미주중앙일보 코리아헬스트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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