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환자 117만 명 돌파…한국, 의료관광 중심국으로 부상

피부과·성형외과 수요 폭발…대만·중국·일본서 환자 급증

보건복지부는 지난 4월 2일 발표를 통해 2024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117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61만 명) 대비 약 93.2%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이래 최대 기록이다. 외국인 환자 수가 연간 100만 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이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로 도약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피부과·성형외과 쏠림대만 환자 10 증가

외국인 환자 증가의 핵심 요인은 피부과와 성형외과에 대한 높은 수요였다. 전체 외국인 환자의 56.6%가 피부과를 찾았고, 성형외과(11.4%), 내과통합(10.0%), 검진센터(4.5%)가 뒤를 이었다. 특히 피부과 환자는 70만 5천 명으로, 전년 대비 무려 194.9% 급증했다.

국가별로는 동아시아권에서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대만은 전년 대비 550.6% 증가해 약 6만 7천 명이 한국 의료기관을 찾았고, 중국(132.4%)과 일본(135.0%) 역시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대만 환자의 피부과 진료는 1,017% 증가해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했다.

미국 환자, 건강검진과 내과 중심 방문

미국 국적 환자는 2024년 한 해 동안 약 11만 7천 명이 한국을 방문해 전체 외국인 환자의 10.0%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별로는 동아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미국 환자의 진료 목적은 다른 국가들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으며, 내과통합 진료 및 종합검진센터 이용률이 특히 높았다. 이는 미국 내 의료비 부담에 따른 대안으로 한국의 고품질, 저비용 의료서비스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성형외과, 치과, 한방 통합진료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으며, 일부 환자는 재외동포 신분으로 장기 체류하면서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목적으로 내원하는 경우도 확인됐다. 의료 접근성과 편의성, 통역 지원 서비스 등도 미국 환자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집중, 부산·제주 약진

지역별로는 서울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85.4%를 차지해 의료관광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재확인했다. 이 외에도 경기도(4.4%), 부산(2.6%), 제주(1.9%) 등 주요 지역에서도 유의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제주(221.0%)와 부산(133.6%)의 성장률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부산의 경우 피부과(674.0%), 한방통합(170.9%), 치과(156.5%), 성형외과(127.8%) 등의 진료 수요가 급증하며 새로운 의료관광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원급 선호, 중소형 기관에 수요 집중

의료기관 유형별로는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전체의 82.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8.4% 증가한 수치로, 외국인 환자 수요가 중소형 의료기관에 집중되는 추세를 보여준다. 종합병원(6.0%)과 상급종합병원(5.1%)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나타냈다.

의료와 관광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

보건복지부는 이번 성과가 2023년 5월 발표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의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정부는 2027년까지 외국인 환자 7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했지만, 2024년에 이미 이를 크게 넘어섰다.

정은영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의료와 관광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을 육성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정부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내국인의 의료 접근성이 저해되지 않도록 세심한 모니터링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이 본격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누적 방문 환자 수는 505만 명에 달한다.

출처: 보건보지부 , 한국보건사업진흥원

박 영 기자 / 미주중앙일보 코리아헬스트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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