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만 있는 ‘산후조리원’, 미국은 왜 없나?”

출산 후 회복, 제도인가 사치인가… 산후조리를 둘러싼 한미 격차

출산은 여성의 몸과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 회복의 과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나라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한국에서는 산후조리원이 출산의 필수 단계로 자리 잡은 반면, 미국에는 이 같은 시설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한국은 ‘회복을 제도화’, 미국은 ‘자가 책임’

한국의 산후조리는 건강한 육아 시작을 위한 의료-복지적 접근이다. 산후조리원은 24시간 간호 인력, 영양식, 신생아 돌봄, 청결 유지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며, 일부 고급 시설은 물리치료·산모 마사지, 산후우울 상담까지 포함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산후조리원의 2주 평균 비용은 약 286만 원이며, 서울 강남권 고급형은 최대 500만 원을 넘기도 한다.

반면, 미국은 산후조리를 ‘의료’로 보지 않는다. 출산 후 대부분 2~3일 이내 퇴원하며, 산모의 회복은 가족이나 개인이 책임진다. 간병인 고용이나 산후마사지 등의 서비스는 민간에서 일부 제공되지만,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하루 1,000달러 이상이 요구되는 고가 서비스로 분류된다.

한미 산후조리 비교표

항목🇰🇷 한국🇺🇸 미국
산후조리 제도산후조리원 제도화, 지자체 지원제도 부재, 민간 간병 중심
의료보험 적용 여부건강보험 외 공공 바우처 일부적용 없음 (개별 지불)
평균 비용 (2주)286만 원6,300달러(약 850만 원)
산모 지원 수준간호, 식사, 신생아 돌봄 포함가족 또는 유료 간병인
문화적 인식여성의 회복은 국가 책임자립, 개인 책임 강조

출처: 보건복지부, LA 산후조리원 실태조사, 뉴욕 ‘보람 산후조리원’ 운영사례

전문가들 “산후조리는 생애주기 복지의 핵심”

산부인과 전문의 이수정 교수는 “출산 직후 산모는 자궁 수축, 호르몬 변화, 육체 피로뿐 아니라 산후우울증 위험에 놓인다”며 “전문적 산후조리 시스템은 회복과 신생아 건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산후조리 모델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LA, 뉴욕 등 미국 대도시에선 한국식 산후조리원을 벤치마킹한 서비스가 확산 중이며,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예약이 수개월 전부터 마감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산후조리는 사치가 아닌 ‘사회적 회복 제도’

한국의 산후조리는 단지 전통 문화가 아니다. 이는 국가와 사회가 여성의 생애 건강을 어떻게 바라보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다. 출산을 생애사건으로 대우할 것인가, 개인적 책임으로만 돌릴 것인가.
산후조리를 둘러싼 한미 간의 인식과 정책 차이가 오늘날 출산율, 여성복지의 핵심 축임을 다시금 확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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