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아차, 또 깜빡!” 자주 잊어버리면 치매 적신호, 뇌세포 보호해 기억력 지키자

두뇌 건강 지키는 기능성 성분

기억력은 두뇌의 체력과도 같다. 기억력을 강화하면 사고력은 물론 판단력까지 날카로워진다. 반대로 저하되면 인지력까지 약해질 위험이 커진다.

이런 이유로 기억력 유지는 치매 예방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기억력은 나이 들수록 자연스럽게 약해지지만, 모든 사람이 기억력을 잃고 치매에 걸리진 않는다.

주의할 신호는 일상에서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지는 것이다. 갑자기 단어가 떠오르지 않거나 조금 전 하려던 것을 잊어버리면 쉽게 넘길 일이 아니다. 두뇌 노화의 신호일 수 있어서다.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유지해야 삶의 질을 높이고 독립적인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두뇌 신경세포 기능 유지에 필수인 성분은 ‘포스파티딜세린(Phosphatidylserine)’이다. 이는 뇌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지방(인지질)이다. 세포막은 외부 자극을 감지하며 신호를 전달한다. 특히 뇌 신경세포의 세포막은 뇌세포끼리 신호를 잘 주고받도록 돕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포스파티딜세린이 줄어들면 신경세포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기억력과 집중력, 인지 기능이 서서히 떨어진다. 뇌에서 정보 전달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반대로 포스파티딜세린이 체내에 충분하면 뇌세포가 더 활발하게 작동한다. 뇌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인 아세틸콜린 분비가 증가해 기억력과 사고력이 좋아진다. 뇌세포에는 수상돌기라는 작은 가지 같은 구조가 있는데, 이 가지도 많아진다. 뇌세포끼리 더 촘촘히 연결되므로 정보 전달이 빨라진다.

치매 원인 물질 축적 억제

포스파티딜세린은 치매의 주원인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쌓이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뇌에 노폐물이 쌓이지 않도록 정리해 주는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포스파티딜세린이 노년층의 치매와 인지장애 위험을 감소시키고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원료라고 인증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노화로 저하된 인지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두뇌 건강 기능성 원료로 인증돼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를 보면 65~78세 노인들이 12주간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섭취한 결과,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을 비롯해 얼굴과 이름을 연결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얼굴을 더 잘 알아보고 기억하는 능력도 향상됐다. 50~90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기억력뿐 아니라 집중력과 문제 해결 능력, 사고력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나이가 들어도 두뇌 활동이 더 또렷해지고 생각하는 능력이 좋아지는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인지력 개선 효과를 보였다. 평균 60.5세인 치매 환자들이 12주간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섭취하자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각각 13.9년, 11.6년 연장되는 효과를 보였다.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를 외우는 능력은 3.9년가량 연장된 것으로나타났다.

순도 높은 제품인지 따져봐야

포스파티딜세린은 지방에 녹는 인지질 성분이다. 쉽게 녹지 않기 때문에 섭취한 모든 양이 체내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는다. 제품을 고를 때 포스파티딜세린 지표 성분(핵심 성분)과 순도를 따져보는 게 좋다. 시중에 나온 포스파티딜세린의 순도는 30~70%까지 다양하다. 같은 양을 먹더라도 순도가 높을수록 흡수율이 높아진다.

포스파티세린 외에도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기능성 원료로 은행잎 추출물이 있다. 은행잎 추출물엔 플라보노이드와 터페노이드라는 유익한 성분이 풍부하다.

플라보노이드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 터페노이드는 뇌의 미세혈관을 확장해 혈류 개선을 돕는다. 혈류가 좋아지면 산소와 영양소가 뇌에 더 잘 공급되면서 뇌세포가 활력을 얻는다. 은행잎 추출물도 포스파티딜세린처럼 뇌세포간 신호 전달을 돕는 아세틸콜린의 활성화를 촉진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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