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의 기술과 고정밀 장비를 요구하는 중재시술(인터벤션 시술) 분야에서 한국 의료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중재시술은 절개 없이 영상 장비 유도하에 시행되는 최소침습 치료로, 주로 심혈관, 뇌혈관, 말초혈관, 간암 색전술(TACE), 척추·통증 관련 시술 등에서 활용된다. 시술의 정밀성과 숙련도가 치료 성패에 직결되기 때문에, 그동안은 미국이 기술력과 장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의 의료 시스템이 가격, 속도, 숙련도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에서 장점을 갖추며 외국인 환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가장 큰 차별점으로는 시술 비용이 꼽힌다. 미국에서 중재시술을 받을 경우 보험이 없으면 2만불에 달하는 고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보험이 있는 경우에도 자기부담금만 수천 달러에 이를 수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국민건강보험이나 실손의료보험 적용을 통해 대부분의 시술이 300만~500만 원 수준에서 가능하다. 이처럼 수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 차이는 외국인 환자에게 큰 유인 요소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의료 시스템의 ‘가성비’를 세계적으로 드문 수준이라고 평가한다.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인터벤션 시술에서도 의료진의 숙련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동시에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다. 특히 숙련된 전문의가 진단부터 시술까지 빠르게 진행하는 한국의 시스템은 대기 시간과 절차에서 큰 강점을 보인다.
접근성과 시술 속도 면에서도 한국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대부분의 병원에서 환자의 검사부터 시술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짧으며, 통역 서비스와 의료 코디네이터 등 외국인 환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마련되어 있다. 반면 미국은 진료 예약 시스템과 보험 승인 절차가 복잡해 실제 시술까지 상당한 대기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뇌혈관이나 간암 등 빠른 대응이 필요한 질환에서는 이러한 시간 차이가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술력과 장비 수준만 놓고 보면 미국과 한국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신기술 도입과 다학제 진료 체계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며, 한국은 숙련된 단일 시술자의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 능력에서 우위를 보인다. 실제로 고난도 시술의 경우 병원 내 의사 간 협진보다 단일 전문의의 숙련된 기술과 빠른 대응이 중요한 경우가 많아, 한국의 시스템이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환자 유치 측면에서도 한국의 인프라는 경쟁력을 지닌다. 환자 맞춤형 통역, 숙박 연계, 시술 후 관리까지 연결된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 병원이 늘고 있으며, 정부의 의료관광 정책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권 환자들 사이에서 뇌혈관 중재시술과 간암 색전술, 척추 시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환자들도 한국 의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재시술은 장비와 기술뿐 아니라 시술자의 숙련도, 환자 접근성, 시술까지의 속도 등이 중요한 복합 영역이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은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몇 안 되는 국가로 꼽힌다. 특히 반복 시술이 필요한 만성 질환이나 정밀도가 중요한 뇌혈관 치료에서는 이러한 시스템의 우수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앞으로도 한국은 고난도 중재시술 분야에서 의료관광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용 효율성과 의료진의 숙련도, 그리고 빠르고 정확한 시술 환경이라는 복합적 강점을 통해, 한국 의료는 고부가가치 의료서비스의 대표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정밀성과 안정성이 핵심인 인터벤션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적으로 드문 수준의 가격 경쟁력과 숙련도를 갖췄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뿐 아니라 국내 환자들에게도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전했다.